오랜만에 상아님과 둘이서 보드게임을 했습니다.
1. 콘코디아
맥 거츠씨의 신작. 콘코디아. 사 놓고 쌓아둔지는 꽤 됐는데 플레이 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뭔가 기존의 다른 맥 거츠씨 게임과 비슷한 점이 있긴 했는데 실제로 해보면 또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 아리송합니다.
일단 간단히 게임 설명을 드리자면, 각 플레이어는 초반에 7 장의 카드를 손에 들고 시작합니다.
각 카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나토르 : 이 카드를 사용하면, 카드 디스플레이에서 자원을 내어 2 장의 카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프레펙트 : 이 카드를 사용하면, 한 지방에서 생산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혹은 각 지방에서 세금(=돈) 을 걷을 수 있습니다.
메르카토르 : 이 카드를 사용하면, 3 원을 얻고 상품 2 종류를 사거나 팔 수 있습니다.
아키택트 : 이 카드를 사용하면, 이주민을 이동시킨 후, 인접한 지역에 자신의 건물을 세울 수 있습니다.
디플로맷 : 이 카드를 사용하면, 다른 플레이어의 행동을 똑같이 복사할 수 있습니다.
트리뷴 : 지금까지 사용한 카드를 손으로 되돌립니다. 자원이 있다면 로마에 새로운 이주민을 놓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이 7 장의 카드를 잘 이용해서, 액션을 하고 해당 카드의 액션을 통해 자원 / 돈 / 카드를 얻습니다.
승점을 획득하는 방법은, 자원과 돈을 이용해서 이주민과 자신의 건물을 늘리는 한 편, 카드를 얻는 것입니다.
카드에는 6 종류의 신의 이름이 씌어져 있는데, 게임 종료시에 자신이 늘린 이주민과 건물, 그리고 돈을 계산해서
각 신에 따라 승점을 얻습니다.
베스타 : 돈 10 원 당 승점 1 점.
쥬피터 : 벽돌 도시 외에 있는 도시에 자신이 건설한 건물 마다 1 점
사투르누스 : 적어도 1 개 이상 자신의 건물이 있는 지방마다 1 점 (쇼군이냐)
머큐리우스 : 자신의 건물에서 생산하는 상품 1 종류당 2 점
마르스 : 자신의 이주민 하나 당 2 점
미네르바 : 카드에 그려진 생산품 한 종류당 점수 (기본 3 점)
카드를 많이 구입해야 승점을 많이 얻을 수 있지만, 카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원과 돈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카드를 얻기 위한 수단이 자원이기 때문에, 열심히 확장해서 건물을 지어 자원을 많이 얻는 것이 중요하죠.
또한 카드만 많이 얻는다고 해서 승점이 늘어나는 건 아니므로, 자신이 확장한 테크에 따라 그 테크에 점수를
많이 주는 카드를 잘 모으는 것도 중요하더군요.
단지 아쉬웠던 것은, 상아님과 2 인플로 해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 인터액션이 약하고 게임이 너무 쉽게 흘러갔습니다.
아마 3 ~ 4 명이서 플레이 했다면 좀 더 빡빡하고 머리를 쓰는 전략이 요구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에 제가 게임을 종료 조건을 만족 시켜서, 종료 조건을 만족 시킨 사람이 먹는 승점 7 점 짜리 카드를 획득해서
승리했습니다. 중간에 상아님이 확장을 너무 잘 하셔서 질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승점이 되는 카드를
잘 못 모으셨더군요.
오랜만에 상아님에게 이겨서 기쁘다는!!! ㅎㅎㅎㅎㅎ
2. 오레곤
예전에 일본에서 놀러왔던, 카제키시씨가 엄청 추천을 해서 구입해보았습니다.
게임 룰은 매우 단순하더군요. 각 플레이어는 지형 카드와 건물 카드를 합쳐서 4 장까지 손에 들수 있습니다.
각 카드에는 버팔로, 화톳불, 독수리, 마차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 그림이 보드의 가로와 세로 라인에
대응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독수리 카드 한 장과 버팔로 카드 한 장을 내면, 플레이어는 보드의 버팔로가 있는 라인과, 독수리가
그려진 라인의 교차점에, 원하는 농부를 한 명 둘 수 있게 됩니다.
혹은 지형 카드 + 건물 카드를 이용하여 해당 라인에 건물을 둘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농부 혹은 건물을 그 자리에 두게 되면, 농부를 놓았을 때는 그 주변에 있는 건물에 따라 승점을 얻고,
건물을 둘 때는 그 주변에 있는 농부 (자신 및 다른 플레이어 포함) 들 전원이 승점을 얻게 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메모와 44' 처럼, 카드 빨이 존재하다보니, 중간에 자신이 놓고 싶지 않은 지역이나, 엉뚱한 카드만
자꾸 뽑게 되면 전혀 승점을 얻을 수 없는 상황도 가끔 연출된다는 것인데, 이럴 때는 역시 랜덤 카드 요소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물론 이런 점을 조금 보완하기 위하여, 아무 곳에나 카드를 둘 수 있는 조커 타일과, 턴을 한 번 더 갖는 보너스
타일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한 번 사용하고 다시 활성화를 시키려면 특정 건물 옆에서 승점을
획득해야 하므로, 도저히 카드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뭐 어쩔 수 없이 계속 안 좋은 수를 써야 할 수 밖에
없더군요. 마치 바둑이나 티그리스 & 유프라테스 에서 난 여기에 이 돌 (타일)을 놓고 싶은데, 니가 놓을 수 있는
자리는 여기랑 여기랑 여기 뿐이야. 라고 선택지 중에서만 골라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ㅅ=)>
(아니 뭐 그건 그것대로 생각할 여지가 별로 없어서 좋을 때도 있지만...)
어쨌든 좀 더 자유롭게 타일을 놓을 수 있는 카르카손이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같은 게임과는 달리,
항상 카드 4 장의 선택지에서 최선의 길을 찾아야 하는 뭔가 부조리한 타일 게임이었습니다.
상아님이 적절히 조커 타일과 보너스 타일을 잘 이용하여 승점을 척척 챙겨가는 동안, 저는 계속해서 쓸데없는
장소의 카드만 나왔기 때문에 제대로 점수를 못 먹고 결국은 패배.
2 인용도 나쁘진 않았지만 다음에는 3-4 인 플로 해보고 싶네요. 좀 더 여러가지 재밌는 상황이 많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뭐 이래저래 투덜 거리긴 했지만 그렇게 심하게 나쁜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나름 재밌었어요.
오랜만에 보드게임 딱 2 개만 즐겼더니 뭔가 아쉽긴 했습니다. 사람이 더 있었더라면 좀 더 여러가지 게임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요즘 보드게임 할 인원이 잘 모이지 않긴 하네요.
어쨌든 간만의 보드게임 후기였습니당.
또 사놓고 못한 게임들을 빨리 플레이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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