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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지니어스의 참가자들의 플레이 수준이 점점 낮아지는 건 사실이지만, 

이번 6 회차는 전반적으로 "자업자득" 이라는 얘기로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번 지니어스 시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임요환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이 게임에서의 제작진들이 출연자들에게 원한 진행 방향에 대한 의도를 생각해보자.


독점 게임은 특정한 카드 8 장, 혹은 7 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폭탄 카드 5 장을 독점하면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이다.


또한, 각자에게 신분증이라는 것을 나누어 줌으로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사용할 수가 

있도록 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은지원이 이두희의 신분증을 이용해서 카드를 교환하던 때를 떠올려보자.

아래쪽은 유리로 되어 있었고 은지원이 이두희의 신분증을 이용했다라는 사실을 "게임 도중"에 알 수 

있었다는 것은, 제작진들이 서로 간의 신분증 교환이나 강탈, 그리고 남의 신분증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묵인했다는 증거이다.


그렇지 않다면 뭐하러 "신분증이 있어야 카드 교환이 가능하다" 라는 쓸데없는 규칙을 넣었을까?

딜러가 참가자 8 명의 얼굴을 전부 기억 못하고 실수할까봐? 그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신분증이 카드 교환에 있어 열쇠가 되고 필요하다. 라는 사실을 인지했다면, 이두희는 자신의 카드를

좀 더 신중하게 보관했어야 했다.

그러나 "불멸의 증표" 라는 아이템에만 정신이 팔려, 정작 중요한 메인 매치에 대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자신의 신분증을 잃어버렸다며 땅바닥에 드러눕지 말고, 차라리 좀 더 냉정하게 상황 판단을 하고

좀 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어필하거나 5 인 연합의 전략을 훔치거나 포섭했어야 했다.

도대체 5 시간 동안 드러눕는 거 말고 한 일이 뭐가 있나?


또한 임요환이 폭탄을 그렇게 쉽게 5 인 연합에 넘겨준 것도 문제.


만약 임요환이 폭탄을 계속 들고 있었다면, 폭탄을 1 개 씩 들고 있던 5 인 연합은 폭탄을 서로 갖고

갈 수가 없어, 결국 한 사람에게 폭탄을 몰아주는 선택을 했어야 했을 것이고 그래서 그 중에서 

탈락자가 나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임요환이 불멸의 증표의 위치를 이상민에게 가르쳐 준 것 때문에, 5 인 연합의 승리 가능성에

더 도움만 된 꼴이 되었다.


최소한 임요환이 폭탄을 넘겨줄테니 불멸의 증표를 달라. 라고 했거나, 혹은 폭탄을 넘겨주기 전에

홍진호 이두희와 상의해보겠다. 라고 얘기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이두희는 바보 처럼 불멸의 징표를 가지고 거래할 것이 아니라. 

신분증을 잃고 5 인 연합에 털리는 동안 재빨리 홍진호, 임요환을 포섭해서, 저 쪽의 어떤 요구도 들어주지

않도록 설득했어야 했다.


- 전반적으로 초반의 불멸의 징표 찾기 놀이에 다들 정신이 팔려 메인 매치를 소홀히 했던 것이 첫째 과실

- 게임에 필요한 신분증을 소중히 다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둘째 과실

- 5 인 연합이 작전을 세워서 폭탄 독점을 실행하고 있는데도 뒤통수를 칠 생각 조차 못하고 선선히 폭탄을 넘겨준 것이 셋째.

-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3 명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멘붕이나 하고 있었던 것이 넷째

- 불멸의 증표 위치를 이상민에게 쉽게 가르쳐 준 것이 다섯째

- 마지막으로 자신의 신분증을 가져간 은지원을 100% 믿은게 여섯째


결국 내가 보기엔, 아니, 방송에서 모든 상황이 다 나오지는 않았더라 하더라도, 단순히 지니어스 게임 자체만

보자면, 이 게임을 진지하게 하려는 인간은 솔직히 이상민과 조유영 정도 밖에 없고, 나머지는 다 그냥 

삽질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친목 게임이라고 현재 게임 참가자들을 비난해도, 강한 플레이어를 먼저 탈락 시킬려고 

나머지 약한 플레이어들이 힘을 합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마사토끼의 가후전을 보면, 가후가 입을 놀려 나머지 4 명의 장수들을 말만으로 죽일 때 하는, 

가장 단순명쾌한 방법이 아닌가 말이다.


오히려 나는 임요환 홍진호가 탈락하고, 나머지 5 인 연합만이 남았을 때야 비로소, 진짜 실력과 진짜 게임이

되리라고 본다.


임요환 홍진호의 문제는 머리가 좋다, 게임을 잘한다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시즌 1 우승자로서 견제를 당하고 있는 것이고, 그런 홍진호와 함께 붙어서 가려는 임요환 역시 타겟이 

된 것 뿐이다. 


그런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자기 편,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약한 플레이어가

자신들을 배척하고 공격한다고 투덜대봐야 이미 늦은 일.


1-5 편까지 오면서 임요환 홍진호가 할 일은 오히려 자신이 죽더라도 다른 사람을 이기게 해주고 살리려고 해서 

신뢰와 인망을 얻는 것이 중요했다라는 것이다. 


잘난척 하고 강했던 남휘종이 가장 먼저 탈락했듯이, 임요환 홍진호도 똑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 뿐이다.


그러나 제작진 쪽에도 똑같이 불만인 점은, 게임 시작 전에 이런 점에 대해서 분명히 언급했어야 했고, (신분증 분실이나 절도의 가능성)

또한 불멸의 증표의 획득 방법을 저런 식으로 만들지도 말았어야 했다.


차라리 처음 부터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금고를 두고, 확실한 비밀 번호를 전부 맞춘 사람이 그 불멸의 증표를 

획득하게 하여 논란의 여지를 없앴어야 했다.


또한 메인 매치와 마찬가지로, 데스 매치 역시도 미리 공개를 해두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자신이 어떤 상대와 붙었을 때 이길 수 있을지, 데스 매치 탈락자에게도 어드밴티지를 줄 수 있으니까.


지니어스 시즌 1 의 다양한 플레이어와 게임을 통해, 시즌 2 에서는 좀 더 안정적이고 스무스한 게임 진행과 흑백을 확실히 

가릴 수 있는 게임을 보여줄 줄 알았건만, 결국 오히려 시즌 1 보다도 보는 시청자들을 불편하고 어렵게 만든 것은,

제작진의 준비 부족과 설명 부족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본다.


어쨌든 마지막까지 멋진 게임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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